- 매달 받아보는 전기요금 고지서의 숫자는 단순한 셈법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전기는 생산과 동시에 소비되어야 하는 특성탓에 발전, 도매, 소매 단계를 거치며 비용이 누적된다. 발전소의 연료비와 송배전망 사용료,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 비용이 합산되어야 비로소 1kWh당 요금이 완성되는 셈이다.
- 원자력이나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함에도 전기요금이 국제유가에 연동되는 이유는 전력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의 독특한 결정 방식 때문이다. 전력시장은 경제성을 위해 발전 단가가 저렴한 원자력과 석탄 발전소를 우선 가동하고,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비싼 LNG 발전소를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 핵심은 가격 결정 시점이다. 모든 발전기에 적용되는 도매가격은 평균치가 아니라, 그 시간대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가장 마지막에 투입된 발전기’의 비용으로 결정된다. 대개 발전 단가가 높은 LNG가 이 ‘마지막 주자’ 역할을 맡는다. 한국은 LNG를 전량 수입하므로, 국제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 시장 전체의 도매가가 덩달아 뛰어오르게 된다.
- 현재의 요금 체계는 한국전력이 중간에서 외부 충격을 흡수하며 소비자 전가를 억제하는 형국이다. 최근 산업용 요금이 가파르게 올라 주택용과 대등한 수준이 된 것도 이러한 비용 현실화 과정의 일환이다.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는시기, 복잡한 비용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합리적인 에너지 논의의 바탕이 된다.
- 우리가 납부하는 전기요금은 발전, 도매, 소매라는 세단계의 여정을 거쳐 책정된다. 발전원마다 제각각인 연료비와 환경 비용이 도매시장의 밑바탕이 된다. 핵심은 전력 수요가 폭증할 때 투입되는 ‘마지막 발전기’다. 이때 적용되는 높은 단가가 시장 전체의 기준 가격(SMP)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해진 도매가에 송전망 유지비와 기후 대응 정책 비용 등이 더해져야 비로소 1kWh당 최종 요금이 완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