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석유파동

1978년 2번째 석유파동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10월 이슬람 혁명으로 새롭게 수립된 이란 정부가 12월 석유수출을 중단함으로써 물량부족 사태가 터진 것이다. 소련, 영국, 노르웨이 등 산유국이 늘어나자 석유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중동 산유국들이 일제히 원유가를 인상시킨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석유의존도가 높고, 에너지안보에 소홀했던 우리나라는 제2차 석유파동에 직격탄을 맞았다.

1980년 한국경제는 경제성장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5.2%)을 기록했으며, 당시 물가상승률은 30%에 이르렀다.

이러한 시련은 1986년 초 석유가격 경쟁으로 원유가가 크게 떨어지기 전까지 이어졌다. 제2차 석유파동 이후 정부는 에너지안보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관련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특히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의 결과, 1978년 63.3%였던 석유의존도를 10년 만인 1987년 43.7%까지 떨어뜨릴 수 있었다. 정부는 또한 에너지이용합리화 법 제정, 에너지관리공단 설립 등 에너지소비절약 정책의 기반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