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시대 중국 원전 건설 가속화
2022-09-15 중국 베이징무역관 김성애
- 중국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 발전 비중 5%
- 2060년 탄소중립 달성 위해 원전 건설 가속화
중국 원자력 발전 현황
중국의 주요 제조업 허브인 쓰촨성이 전력난으로 성내 생산시설 가동을 전면 중단시키면서, 태양광, 풍력, 원전과 같은 저탄소 에너지원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 원자력 발전량은 3배 이상 증가했다. 2012년 원자력 발전량은 10만GW 미만이었으나 2021년 중국 원자력 발전량은 40만8000GW에 달했다. 중국 전체 발전량에서의 비중도 2012년의 2%에서 2021년 5%로 확대했다. 참고로 2021년 중국 유형별 전력 생산량은 화력 발전 577만GW(중국 전체 발전량에서의 비중 71.1%), 수력발전 118만4000GW(비중 13.4%), 풍력 56만7000GW(비중 7%) 순이다.
원자력 발전량이 급증한 원인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에 힘입어 원전 인프라 건설이 빠르게 추진된 데 있다.
주요 정책
석탄화력발전소 의존도가 높은 중국은 대기오염이 날로 심각해지면서 원전 등 비화석연료 발전원의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개위는 ‘원전 중장기 발전 규획’을 발표해 원전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안전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능력 강화 및 오염 예방을 골자로 하는 발전계획을 제정 및 발표했다. 2014년 중국 국무원은 ‘에너지발전전략액션플랜(2014~2020)’을 통해 동부 연해의 원전 건설 및 운영을 가속화하고 내륙지역 원전 건설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2020년 9월 시진핑 주석이 UN 연설에서 ‘2030년 탄소 배출량 정점, 2060년 탄소중립 실현’ 선언을 계기로, 중국의 원전 건설에 가속도가 붙었다. 2022년 3월, 국가발개위와 국가에너지국은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 5개년 계획(2021-2025)’을 통해 2025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70GW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광둥, 푸젠, 하이난, 장쑤, 저장, 산둥, 랴오닝 등 동부 연해 경제대성들은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원전을 2022년 중점사업으로 지정하고 원전 프로젝트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원전 프로젝트 승인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2022년 4월 중국 국무원은 원전 6기 건설을 승인했으며, 국가전력투자그룹 산하의 하이양(海陽, 산둥성), 중국원자력공업그룹 산하의 산먼(三門, 저장성), 중국광핵그룹 산하의 루펑(陸豊, 광둥성) 원자력 발전소에 각각 2기씩 건설하기로 했다. 총투자액은 1200억 위안에 달한다. 관련해 루펑 원전은 미국과 프랑스의 가압수형 경수로(PWR)를 기반으로 중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자로 화룽 1호를, 하이양과 산먼은 미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PWR ‘AP 1000’을 기반으로 한 ‘CAP1000’을 도입할 계획이다.
중국 원전 건설 및 가동·운영 현황
2022년 상반기 기준 중국은 54기의 원자로를 가동 중이며, 16기의 원자로를 건설 중이다.
중국원자력공업그룹(中國核電, CNNC), 중국광핵그룹(中廣核, CGN), 국가전력투자그룹(SPIC, 國電投) 등 국유 대기업들이 원자로 건설 및 운영, 가동을 담당하고 있다.
2021년 3분기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겪은 후 주요 기업들은 원자로 건설 및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NNC는 2021년 말 하이난성에 위치한 창장(昌江) 4호기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시작하였다고 발표했다. 같은해 3월 3호기가 착공된 바 있으며, 3·4호기는 모두 2026년에 상업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CGN도 작년 말 저장성에 위치한 창난(蒼南)* 2호기 착공을 발표했다. 창난 원전에는 화룽1호 총 6기가 건설될 예정으로, 2020년 1월에는 1호기 건설이 시작됐다. 6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연간 발전량은 5만2500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2년 3월 푸칭(福淸) 원전 6호기가 가동을 개시했다. 2008년 1호기 착공을 시작으로 이번 6호기의 상업운전으로 총설비용량은 6GW에 달하게 된다. 그 외에도 2022년 3월, CGN는 1080MW 규모의 훙옌허(紅沿河) 6호기가 올 상반기에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 창난 원전은 민간기업 지리마이제(吉利迈捷)가 2% 지분을 보유해 중국 최초로 민간 자본이 투입된 원전
전망 및 시사점
중국에서는 에너지 안전 보장 강화,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대응책의 하나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국제 전력 교환 프로젝트 촉진을 위해 중국이 출범한 국제기구인 '글로벌 에너지 연계 개발협력기구(GEIDCO)의 연구원 J씨는 KOTRA 베이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전력난 이후 원전과 같은 비화석연료 에너지원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중국 정부는 원전, 풍력,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원전 건설 및 운영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원전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탄소중립시대 중국의 원전 건설 가속화는 우리 기업들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 중국의 원전사업은 CNNC, CGN과 같은 대형 국유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므로 중국 내 관련 사업 경험과 인프라가 풍부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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