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발전소의 내진 안전성, 믿을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반도 내에 이례적인 지진들이 잇따랐습니다. 올해 6월 12일에는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점에서는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해, 2024년 들어 가장 높은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지진이 늘어나는 만큼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내진설계와 안전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국내 지진 규모 대비 안전한 원전 내진설계
원자력발전소의 내진설계 수준은 부지 주변 단층과 지질, 지진 정보 등을 토대로 최대지진값을 산정한 다음 안전 여유도를 더해 최종 결정합니다.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의 내진설계값은 중력가속도의 20~30% 크기인 0.2~0.3g입니다. 이는 지진의 리히터 규모 6.5~7.0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km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리히터 규모가 5.8이었습니다. 진앙지와 가장 가까운 월성 원자력발전소는 27㎞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당시 지진계측값이 0.0421g으로, 내진설계값 0.2g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올해 6월 부안군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의 경우에도 진앙에서 42.6㎞ 떨어진 한빛 원자력발전소에서 측정된 최대 지진계측값이 0.018g였습니다. 이는 한빛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인 0.2g에 크게 미치지 못한 수치였죠. 위 사례들을 봤을 때 규모가 어느 정도 높은 지진이라 하더라도, 원전과의 근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내진설계 기준을 초과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한반도 지반 구조와 그간의 지진 기록, 원전의 철저한 내진설계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국내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원전이 치명상을 입히는 일은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원전, 엄격한 시공과 내진설계로 안정성 높아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격납 건물의 경우, 일반 토사 지반에 건설된 건물 대비 단단한 암반층 위에 짓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30~50%의 진동만 전달되어 안정성이 높습니다. 원자력발전소는 자재 선정부터 구조물 건설까지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구조물을 정밀하게 시공하는데요. 일반 건축물에 비해 벽체와 기둥이 두껍고, 칸막이를 철근콘크리트 내진벽으로 설계하며, 구조물 등에 철근을 더 많이 투입합니다. 또, 구조물이 지진 수평력에 견딜 수 있도록 X자 형태 브레이싱으로 보강하죠. 원자력발전소 내에 들어가는 기기 및 설비들 또한 엄격한 내진 검증을 통과해야 하며, 철저한 검사와 점검을 통해 관리됩니다. 내진 검증은 지진 발생 시 주요 설비 피해 없이 계속 운전이 가능하거나, 피해 없이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지 엄격히 점검합니다. 원자력발전소에는 지진 계측기 등 첨단 장비가 갖추어져 있어 실시간 감시가 가능하고, 지진의 크기에 따라 비상 대응 절차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원자력발전소의 엄격한 시공과 내진설계, 안전관리는 지진의 영향을 무력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그동안의 지진은 그 계측값이 원자력발전소의 내진설계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 지진의 영향을 판단해야 원자력 안전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인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한반도 지질과 지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해 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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