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급속 충전 중: (1) 인도 에너지저장산업(ESS 등) 동향
2020-04-14 인도 뭄바이무역관 이준호
-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 증대와 더불어 에너지저장 기술 성장 초기
- 정부 정책에 힘입어 배터리식 에너지저장 기술의 성장 기대 돼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어젠다에 따라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에너지 효율성 제고, 전기차(EV) 확대 등이 세계적인 트렌드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관통하는 분야가 에너지저장 분야이다. 인도에서도 에너지저장 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다양한 협업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이에 KOTRA 뭄바이 무역관은 (1) 인도 에너지저장 산업 동향 및 부상 배경 (2) 인도 배터리시장 동향 (3) 인도 주요 기업의 협력전략 소개 등을 연재하여 자세히 들여다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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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에너지저장산업(ESS, 배터리 등)동향과 부상 배경
현재 인도는 에너지 생산량의 60%를 전통적인 화력발전 시설로부터 조달하고 있는데 석유, 가스 등과 같은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상황이라 에너지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유통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전 세계적으로는 '탄소 중립'이 화두가 되면서 인도 정부에서도 기존의 화석연료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21년 인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약 500GW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전체 전력 생산량의 40%를 태양열, 풍력 등과 같은 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참고로, 1GW의 용량이면 인도 내 100만 가구에 1시간 동안 전기를 보급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재생에너지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자연의 힘을 빌어 발전하기 때문에 화력/원자력 같은 발전 방식처럼 생산 용량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재생에너지의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불규칙적으로 생산된 전력을 저장하고 추후 필요에 따라 배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에너지저장' 기술이 필수적이다. 마찬가지로 앞서 언급한 인도 정부의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발전 용량 자체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생산된 에너지를 축적하고 추후 이를 안정적으로 전력망(Grid)에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에너지저장'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기술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이다. 에너지저장시스템이란 생산된 전기를 추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물리적/화학적 형태로 저장해주는 시스템을 말하는데, 그 방식에 따라 크기와 종류가 다양하게 나뉜다. 수력 발전, 플라이휠, 압축가스저장, 배터리 등의 방식이 있으며, 그 중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배터리 방식이 ESS를 대표하기도 한다. 때문에 인도 정부에서도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배터리 방식의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도입에 열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생에너지 정착을 위한 인도의 배터리식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도입 동향
지난 몇 년간 인도의 수력 발전과 같은 일부 전력 발전 부문에서는 다양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발전 설비 내에 도입해왔다. 그중에서도 단연 배터리방식이(BESS) 가장 높은 효율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정부의 자문 기관인 Niti Aayog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인도의 BESS 시장은 최소 26GW/104GWh에서 최대 65GW/260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1년 6월 인도 전력부에서는 BESS를 충전하기 위한 연간 전력량의 70% 이상을 친환경 에너지원(태양광, 풍력발전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조건 하에 주 간 송전료를 2025년 6월까지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인도 내 여러 주에서 자체적으로 BESS와 친환경 발전 시설을 도입하도록 장려하려는 계획이다. 이에 발맞추어 인도 화력발전공사(NTPC)의 자회사인 NTPC Renewable Energy에서도 주간송전시스템(Inter-State Trasmission System)에 적용하기 위한 BESS를 도입하고자 국제입찰을 진행 중이다. 최대 500MW/3,000MWh 규모의 본 시스템이 도입되면 인도 전역에 언제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도 태양광에너지공사(SECI)에서도 약 1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과 120MWh 규모의 BESS를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입찰을 발주했고, 인도에서 가장 큰 민영 태양광 발전 기관인 TATA Power Solar Systems가 Chhattisgarh에서 현재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그 외에도 지난 2021년 8월, 인도 정부는 라다크(Ladakh)의 외곽 지역에 13GW 수준의 대규모 BESS를 설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바로 다음 달인 9월에는 쿠치(Kutch) 외곽에 14GW 규모의 BESS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1년 9월에 인도 태양광에너지공사(SECI)가 1000MWh 규모의 BESS를 도입하기 위한 입찰을 올렸으며, 장기적으로는 4000MWh 규모의 BESS를 지역 배전소에 설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2021년 10월에 인도 정부와 전력부에서는 해당 분야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취합하여 통일된 에너지저장 정책을 마련해보고자 하였으나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다. 중앙전기규제위원회(CERC)에서도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규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정부 주도로 동 분야의 거버넌스가 투명히 구축된다면 향후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장기적으로 성장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배터리식 에너지저장시스템(BESS)의 핵심 '리튱이온전지'
배터리는 재사용 가능 여부에 따라 1차 전지와 2차 전지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 하는 일회용 건전지를 1차 전지라 부르고 휴대폰,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다회용 배터리를 2차 전지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이동식 생활 가전이 다양해지면서 자연스레 2차 전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배터리의 종류로는 납산전지, 리튬이온전지, 플로우배터리, 나트룸-아연전지, 열전지 등이 있는데 특히 리튬이온전지의 사용률이 가장 높다. 지난 2012년 1MWh당 800달러 정도 하던 리튬이온전지의 생산 비용이 현재는 150 달러 정도로 크게 하락하였기 때문인데, 전기자동차에 리튬이온전지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생산량이 증가하여 전반적인 단가가 하락하게 된 것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리튬이온전지 자급화 및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2030년 까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매년 1500억 달러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Mordor Intelligence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까지 인도의 리튬이온전지 시장 규모는 약 4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인도의 BESS 부문에서도 리튬이온전지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으며 성장 잠재력이 굉장히 크다. 현재 인도는 리튬이온전지 원료의 대부분을 중국과 대만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핵심 원료인 리튬과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기 위해 호주 정부와 협정을 맺는 등 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 정부의 에너지저장 산업 육성 정책
지난 2020년 인도 정부에서는 National Programme on Advance Chemistry Cells(NPACC)를 실시한 이래, 배터리 자체 생산 능력을 증대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인도 중공업부에서도 ACC배터리 생산 부문에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제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최근 130GWh 규모의 ACC배터리 생산 계약 입찰을 올려 릴라이언스그룹 등 10개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또한 정부 보조금과는 별개로 각 주에서도 리튬이온전지 생산 공장 설립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KOTRA 뭄바이 무역관이 속한 Maharashtra주에서도 ACC부문에 대한 고정자본 투자 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인도 정부는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을 통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셀 배터리 기술을 국산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여 인도 대기업들도 속속 배터리 분야로 진입하고 있다. 2021년 6월, 인도의 유명 사업가인 Mukesh Ambani는 태양광 전지, 첨단 에너지 저장 배터리, 전해조, 연료 전지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기가팩토리(초대형 리튬이온전지 생산 단지를 의미하는 단어로 2013년 미국의 TESLA 창립자인 Elon Musk가 처음 언급했다)' 설립을 위해 Reliance New Energy Solar Ltd그룹에 2024년까지 약 8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또한 Dhirubhai Ambani Green Energy Giga Complex를 건설하기 위해 Gujarat주의 Jamnagar지역에 5,000에이커의 토지를 개발 예정이며, 이 복합단지 내에 4개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기업 REC Solar(7억7100만 달러), Sterling Wilson(지분 25%, 2억4,000만 달러), Faradion(1억7000만 달러) 및 NexWafe(3000만 달러)등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기업의 투자 활동도 두드러진다. 지난 2017년 일본의 TOSHIBA, Denso, Suzuki Motor는 각각 1억8000만 달러씩 투자해 인도 최초의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 공장인 TDSG를 합작 설립했다. Gujarat주에 위치한 TDSG는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인도 정부의 기조에 맞추어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를 인도 내에서 자체 생산하고 보급할 계획이다. 동시에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활성화 정책에 따라 인도 자동차 시장에도 큰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Suzuki Motor로서는 기존의 인도 시장 점유율을 보호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을 마련한 셈이다.
시사점
Genpact India의 Jain 컨설턴트는 KOTRA 뭄바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도의 에너지저장 시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며, 전력 생산자 입장에서 봤을 때 에너지저장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현재 대비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태양광을 통한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식 에너지저장시스템(BESS)은 전력망을 통해 전기를 공급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미 많은 발전소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향후 해당 분야도 굉장히 성장할 것이다. 한편, 일반 가정에서도 태양광 발전 장치를 설치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33GWh 정도의 태양광인버터, UPS 등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된다. 장기적으로는 일반 가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저장장치에 대한 수요도 상당히 커질 것이다."
인도 정부가 당분간 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해 태양광 및 풍력 발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전소에 '고정식 에너지저장시스템(Stationary Storage)'을 도입하는 사업이 2027년까지 매년 평균 3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도 2040년이 되면 인도의 배터리 저장 용량이 140~200GW을 달성해 전 세계 배터리 에너지 용량의 1/3가량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데, 그중 상당 부분이 고정식 에너지저장시스템과 전기차에 대한 수요 증가로부터 기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향후 인도 내에서는 재생에너지 연계 BESS, 고정식 에너지저장(Stationary Storage), 전기차 배터리 등의 부문으로부터 다양한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인도 배터리 산업의 발전 동향을 발전소, 기가팩토리 등과 같은 '전력 공급자' 측면을 중심으로 살펴 보았다. 다음 보고서에서는 에너지저장산업의 핵심분야인 인도 배터리 산업의 발전 동향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더불어 오는 6월, KOTRA 뭄바이 무역관에서는 [2022 한-인도 에너지 저장섹터 웨비나/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도에너지저장협회(IESA), 한국전지산업협회 및 관련 분야 기업들이 참가해 한국과의 협업 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KOTRA 뭄바이 무역관을 접촉할 것을 추천한다.(문의: KOTRA 뭄바이 무역관 유동길 차장/dgk.yoo@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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