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도 친환경 시대 준비 중
2022-01-27 카자흐스탄 알마티무역관 김재우
- 유해물질 배출 감소를 위한 배출세 부과 등 특별조치 발효
- 자원 재활용에 대한 지역사회 공감대 확대 및 재활용 처리 시설 점차 확대
카자흐스탄 대기오염 수준
2020년 카자흐스탄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은 펜데믹 기간 동안 락다운 등의 이유로 산업 활동이 줄어들어 전년대비 1.7% 감소했으나, 매년 10만 톤씩 증가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IQAir의 세계 대기오염도 순위에서도 106개국 중 32위를 차지했다. 세계 연평균 대기오염 수준은 21.9µg/m³인 반면, 카자흐스탄은 연평균 39.3µg/m³로 나타났다.
카자흐스탄 통계청에 따르면, 대기오염의 주 원인은 제조 시설을 통한 산업 활동(52%), 높은 노후 및 디젤차량 비율(34%), 난방용 석탄 혹은 오염유발 물질의 무분별한 사용(14%) 등으로 꼽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중금속 등을 배출하는 제조공장에서의 대기오염 배출 비중이 가장 높다. 자연스럽게 제조 공장이 많은 Almaty, Aktobe, Atyrau, Nur-Sultan, Zhezkazgan, Shymkent, Ust-Kamenogorsk, Karaganda, Temirtau, Balkhash 등의 대기질이 나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 전문가인 Yerlan Tasbayev에 따르면, 화력발전소 및 석유 및 가스, 광물 가공업 등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비중이 가장 높고, 그 이유로 저품질의 연료 사용과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대기오염 해결을 위한 정부의 대책
아스카르 마민 총리는 지난 11월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회의에서 석탄 에너지의 비중을 70%에서 40%로 줄일 계획이며, 재생에너지 비율을 3%에서 15%로 5배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 카자흐스탄 정부는 대기오염 원인 분석 및 개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11월 알마티에서 카자흐스탄 토카예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600MW 복합사이클 가스터빈 설비 착공식이 개최되었다. NWF(National Wealth Fund) Samruk Kazyna JSC의 이사회 의장인 Almasadam Satkaliev에 따르면, 동 설비는 2026년 시운전될 예정이며 본격적으로 가동이 되면 유해물질 배출량은 5,040만 톤에서 6.7만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민간 부문의 난방용 연료도 석탄에서 도시가스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다. 알마티시는 2021년 말까지, 그리고 누르술탄시는 2023년까지, 그리고 알마티주는 2023년까지 가스연료로의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 정부는 환경정책을 개선하고, 폐기물 관리 산업의 발전 등을 위해 환경자원부를 지난 2019년 신설하였다. 또한 대기오염 물질 등의 배출을 규제하는 환경법을 제정했고, 2025년부터는 유해가스 배출을 줄이는 설비 및 기술을 도입한 기업 대상으로 오염물질 배출세를 감면하는 등의 지원책도 마련했다. 반면, 유해가스 배출 감소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해서는 1년마다 오염물질 배출세를 인상하는 등의 특별조치를 발효할 계획이다.
생활 폐기물 배출 수준
생활 폐기물 배출량으로 인한 환경오염도 심각하다. 연간 약 450만~500만 톤의 일반 가정용 생활 폐기물이 배출되고 있다. 아직까지 카자흐스탄은 폐기물의 분리 배출 및 수거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았고, 대부분의 폐기물을 매립 및 소각하고 있어 또 다른 대기 및 토양, 지하수 오염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현재 가정용 생활 폐기물 중 약 15%정도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매립 및 소각되고 있다.
회사, 업소 등의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생활 폐기물도 마찬가지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10% 안팎이고, 모두 소각되거나 매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활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정부와 지역사회의 노력
정부는 생활 폐기물의 재활용 비율을 2025년까지 현재 15% 수준에서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2030년부터는 전체 폐기물의 40%를 재생가공하거나 재활용해야 한다는 기준도 환경법으로 규정해 놓았다.
카자흐스탄 부총리인 Roman Sklyar는 카자흐스탄의 여러 지역 내 생활 폐기물의 처리 시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을 밝혔다. 먼저 Atyrau시에는 생활 폐기물의 분류, 재사용 처리를 위한 2개의 복합 단지 건설을 계획 중이고, 토지 배정까지 마친 상황이다. 서 카자흐스탄 지역의 Uralsk시와 Aksai시에 운영 중인 연간 10만톤 처리 규모의 폐기물 매립지에 재활용 처리 시설을 새로 마련했다. Pavlodar시에도 폐기물 처리 공장 건설을 위한 43.5헥타르 면적의 토지가 배정된 상태이다. Akmola주에는 재활용 처리 시설을 갖춘 매립지 건설을 위해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생활폐기물의 자원 재활용을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2019년부터 폐기물관리협회인 KazWaste(waste-ex.kz)가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의 수집 및 매입, 폐기물 재활용 처리 시설로 공급을 위한 매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형 쇼핑몰과 시내 중심가에도 아래와 같은 재활용품 분리 수거를 위한 키오스크 및 거래소 등이 점차 생겨나고 있다.
아울러 누르술탄, 알마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재활용품 분리 배출에 대한 문화가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 대기업 및 외국계 기업 등도 적극적으로 재활용품 분리 배출에 나서고 있으며, Philip Morris Kazakhstan의 경우 폐기물 배출량의 92%를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분리하여 배출하고 있다.
알마티에 위치한 코카콜라 공장에서는 페트병과 캔에 ”Recycle me”문구를 새겨 생산하고 있다. 대형 브랜드의 환경 친화적인 시도가 분리수거 문화 정착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여러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전망 및 시사점
생활폐기물의 재활용 처리 및 재생가공을 하는 IP Karataeva사 Saule 대표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낮아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 매립 및 소각해버려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고, 정부도 친환경 정책을 우선적으로 내세워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기업도 환경 문제 개선을 위해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하는 등 투자도 하고, 일반 시민들도 분리 수거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래도 현재 많은 가정과 사업장 등에서 자체적으로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역 내 재활용 분리수거 거래소가 생기는 등 짧은 기간 안에 많은 것들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지만, 이에 더해 앞으로 친환경에 대한 인식 확대에 따라 친환경 제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거나, 기술을 이용한 제품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에서도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게 가지고, 관련 법 제정과 다양한 조치 등을 취하고 있어 앞으로 그린뉴딜 분야에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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