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천연가스 생산량, 향후 2년간 사상 최고치 기록 전망
생산 증대 및 수출 인프라 확충을 통한 에너지 수출국 역할 강화
지난 1월 9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이하 ‘EIA’)은 2025년까지의 에너지 시장 예측을 담은 올해 첫 단기 에너지 전망(Short-term Energy Outlook, 이하 ‘STEO’)을 발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향후 2년간 미국은 유정 생산 효율성 개선으로 인해 역대 최대 원유 생산량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며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인프라 확충 및 해외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천연가스 생산 및 수출량 또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 효율성 개선에 따른 원유 증산 실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해 1292만 배럴이던 미국의 일평균 원유 생산량(barrel per day, b/d)이 올해 1321만b/d로 증가한 데 이어 내년에는 1344만b/d로 더욱 늘어나 미국 역대 최대 산유량을 지속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가능케 하는 원인으로는 유정 효율성 개선을 들 수 있다. 실제로 달라스 연방은행 자료에 따르면 원유 생산을 위한 굴착장비(Oil rig) 수는 2024년 1월 기준 499개를 기록, 10년 전 대비 약 70% 감소했지만, 산유량은 1321만b/d로 10년 전 대비 오히려 2배가량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원유 생산량 및 원유 굴착장비 수 동향>
[자료: Dallas Fed(2023.11)]
美 대형 에너지 기업들, 대규모 M&A 및 자본 투자 지속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수평시추(Horizontal drilling)와 수압파쇄(Hydraulic fracturing) 기술로 인해 최소 1000만~1100만b/d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평시추, 수압파쇄, 회수증진(EOR) 등 신규 시추 없이 기존 유정에서의 생산 확대를 가능케 하는 기술 혁신은 이른바 ‘셰일(Shale) 혁명’으로 불리며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등극하는데 크게 기여해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대형 석유기업들은 지난해 말 연이은 대규모 인수합병을 단행하며 셰일오일 자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 중 가장 큰 비용을 지출한 엑슨모빌(ExxonMobil)과 셰브론(Chevron) 두 회사 모두 향후 셰일오일 생산량을 100만b/d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2024년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3년 발표된 미국 대형 석유기업 M&A 동향>
인수기업 |
피인수 기업 |
인수금액 |
내용 |
ExxonMobil |
Pioneer Natural Resources |
600억 달러 |
- 역대 석유·가스 기업 M&A 중 최대 규모 - ’24년 상반기 인수 완료 예정 - 이번 인수로 엑슨모빌의 퍼미언분지(Permian) 내 원유 생산량은 130만b/d에 달할 전망(약 2배 증가) |
Chevron |
Hess |
530억 달러 |
- 셰브론, 헤스사 기 보유 가이아나 해저 광구 지분 30% 및 북미지역 셰일오일 유전 확보 |
Occidental Petroleum |
CrownRock |
120억 달러 |
- ’24년 1분기 내 거래 완료 예정 - 옥시 측 퍼미안 분지 내 미들랜드 지역 지배력 증가 전망(퍼미안 지역에서 엑슨모빌에 이어 산유량 2위 등극) |
[자료: KOTRA 달라스 무역관, 국내외 언론 보도 종합]
대규모 M&A와 더불어 미국 석유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대폭 삭감한 자본 지출을 일정 부분 회복한 모양새다. 팬데믹 초기 유가 폭락에 따른 업황 악화로 대부분의 기업은 자본 지출보다 부채 감축, 배당금 인상, 기업 인수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자본 지출 증가에 따른 시추 및 생산 활동 증가로 미국의 올해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 에버코어(Evercore) ISI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자본 지출 증가세는 지난해 대비 다소 둔화될 전망으로, 이에 따라 기술 혁신에 따른 생산 효율성 증가에도 원유 생산량 증가폭은 올해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2010~2024 미국 석유기업 연간 자본 지출 동향 및 전망>
[자료: Evercore ISI, Bloomberg]
한편, EIA는 1월 STEO를 통해 향후 2년간 유가는 서부텍사스원유(Western Texas Intermediate, 이하 ‘WTI’) 기준 올해 3월 배럴당 81달러로 정점에 달한 후 내년 말까지 배럴당 74달러 수준으로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최근 중동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중단 우려 영향으로 가격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LNG 수출 지속 증가 전망
미국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카타르를 제치고 세계 최대 LNG(액화천연가스·Liquid Natural Gas) 수출국에 등극했다. 미국이 2016년에야 LNG 수출 시장에 합류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포브스(Forbes)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 LSEG)의 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의 2023년 연간 LNG 수출량은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8890만 톤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EIA는 미국의 2023년 일평균 LNG 수출량(cubic foot per day, cf/d)이 120억 cf/d에 달한 것으로 예상) 수출 증가의 원인은 미국의 LNG 생산량 증가 및 생산 효율성 개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지속에 따른 반사이익 및 프리포트(Freeport) LNG 수출 터미널 재가동을 꼽을 수 있다. 또한 현재 건설 중인 플래키마인즈(Plaquemines) 터미널,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스테이지 3, 골든패스(Golden Pass) 터미널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는 2025년 미국의 LNG 수출량은 144억cf/d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지역 LNG 터미널 운영 및 건설 현황 및 신규 프로젝트 계획>
[자료: EIA(2023.10.)]
LNG 수출을 위한 파이프라인 인프라 확충
LNG 수출 시장에서 미국의 역할이 더욱 확장됨에 따라 수출 터미널까지의 천연가스 수송을 위한 파이프라인 인프라 건설 또한 앞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EIA에 따르면, 약 200억cf/d 규모의 천연가스를 현재 건설 중인 5곳의 LNG수출 터미널*로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현재 승인을 완료받아 개발 중이며 현재 135억cf/d 규모의 파이프라인 용량이 이미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 포트아서(Port Arthur), 골든패스(Golden Pass), 플래키마인즈(Plaquemines),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스테이지 3, 리오그란데(Rio Grande)
<현재 개발 중인 LNG 수출 터미널향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용량 및 LNG 수출 용량>
[자료: EIA(2023.12.)]
미국의 LNG 수출 터미널 건설 및 수출 터미널향 파이프라인 인프라 확충에 따라 미국의 LNG 수출량은 앞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언급한 2025년 완공 예정인 3곳의 LNG 터미널에 더해 포트아서, 리오그란데 LNG 수출 터미널이 가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2027년 기준 미국의 LNG 수출 용량은 97억cf/d 증가해 현재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 및 시사점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미국은 2023년 전 세계 석유 공급 확대량 중 80% 상당의 비중을 차지했다. 러·우 사태 장기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따른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 변동에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은 자국산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 및 수출량을 대폭 확대하며 글로벌 에너지 핵심 공급국으로 급성장했으며 앞으로도 핵심 에너지원의 국내 생산 및 수출량 확대를 통한 에너지 수출국으로의 역할을 강화할 전망이다.
<2019~23년 미국 석유·가스 월간 생산 동향>
(단위: (좌)백만 b/d, (우)10억 cf/d)
[자료: Financial Times(2023.12.)]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인수 합병을 통한 미래 신규 시추자산 확보 및 자본 지출 증가를 통한 생산 확대 기조는 우리 에너지 기자재 기업들의 미국 진출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이에, 미국 석유·가스 시장 진출을 엿보는 우리 기업들은 관련 프로젝트 모니터링 및 전시회 참관을 통해 판로 개척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겠다.
<2024년 미국 석유·가스 산업 주요 전시회>
전시회명 |
개최지 |
기간 |
2024 NAPE Summit |
텍사스주 휴스턴 |
2.7~9. |
OTC 2024 |
5.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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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DUG 2024 |
5.1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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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S 2024 |
8.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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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STECH 2024 |
9.17~20. |
[자료: KOTRA 달라스 무역관 자료 종합]
자료: EIA, IEA, Dallas Fed, Evercore ISI, Bloomberg, FT, Reuters, Forbes, LSEG, KOTRA 달라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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