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산업 육성 및 현지 생산 강화 추진
2023~2033년 국가 자동차 산업 개발 계획 발표
나이지리아 정부가 전기차 산업 육성 및 현지 생산 강화를 추진한다. 이는 환경을 보호하고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2023년 5월, 나이지리아 정부는 나이지리아 투자정책(Nigeria investment policy, NInP)을 승인하고 2023년부터 2033년까지 전기차를 포함하는 새로운 국가 자동차 산업 개발계획(National Automotive Industry Development Plan, NADIP)을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정부는 2021년 11월에 기후변화법을 제정하는 등 2050년부터 207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책 도입 배경
2023년 6월 볼라 아메드 티누부 대통령은 화석 연료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장려하는 경제 체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략적 이니셔티브는 나이지리아와 아프리카를 친환경 제조 및 산업화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나이지리아의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이고 교통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3년 12월 2일 볼라 티누부 대통령은 나이지리아가 100대의 전기 버스를 배치하는 선구적인 이니셔티브를 도입함으로써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밝혔다. 자크 아데지(Zacch Adedeji) 연방내륙국세청(Federal Inland Revenue Service, FIRS) 회장이자 국가기후변화위원회(NCCC) 사무총장은 전기버스 도입의 초기 단계가 나이지리아의 교통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동시에 아프리카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는 나이지리아의 노력을 보여주는 가시적인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5월 29일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유류 보조금을 폐지하는 등 개혁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기 모빌리티 부문을 강화하고 정부와 민간이 전기자동차와 충전 인프라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스탤리온 그룹은 나이지리아에서 한 번 충전으로 300마일(482km)을 주행할 수 있는 64kWh 배터리 팩을 장착한 현지 조립 전기차를 최초로 공개(2021.6.)함으로써 나이지리아의 전기차 보급 및 도입을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현대자동차(한국), 스탤리온 그룹(인도), 새글리브(미국)와 같은 기업이 나이지리아의 전기차 산업에 진출해 현지에서 수천 대의 전기차를 조립할 계획이다. 나이지리아의 에너지 전환 계획(Energy Transformation Plan)은 2030년까지 바이오 연료 혼합 비율을 10%로 늘리고 2060년까지 전기차 도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볼라 아메드 티누부 대통령은 2023년 5월 29일 취임 연설에서 보조금 폐지를 발표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연료 가격은 리터당 206나이라(약 298원)에서 600나이라(약 868원) 이상으로 인상됐다.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이를 나이지리아 국민에게 전기차를 더 저렴한 대안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나이지리아 도로에서 더 많은 전기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자동차 정책에 따라 현지 전기자동차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두 가지 주요 정책 초안을 마련했다. 하나는 국내 조립을 위해 수입되는 차량 부품에는 10%의 수입 관세만 부과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이지리아에서 차량을 조립하면 관세와 부과금을 면제하는 것이다. 한편, ‘개척자 지위 인센티브’를 통해 모든 기후 관련 투자에 대해 2년간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2019/2020년 나이지리아는 기후 관련 활동에 공공 및 민간자본으로 매년 약 19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평상시 대비 47% 감축하는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계획(NDC)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연간 약 177억 달러에는 11%에 불과한 수준으로 목표 달성을 위한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
나이지리아 탄소 배출 현황
나이지리아의 운송 부문은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전체 이산화탄소의 37%를 차지하는 가장 오염이 심한 분야 중 하나이다. 기후 변화에 관한 국제 독립 연구기관인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은 나이지리아의 정책과 목표가 자체 자원으로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경제를 탈탄소화하는 데 필요한 1.5℃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배출량을 줄이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나이지리아 가장 큰 기업이자 아프리카 최대의 시멘트 제조 회사인 당고테 시멘트(Dangote Cement)는 '당고테 시멘트 환경 기둥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CO₂, CH4, NO₂, 불소 가스)이 생태계와 지구 기후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시간 통계 데이터 기관인 World Meter는 나이지리아의 1인당 CO₂ 배출량이 127.029톤이라고 보고했다.
<2017~2020년 나이지리아의 탄소 배출량>
2020년 나이지리아의 탄소(CO₂) 배출량: 111,978.10톤(2019년 대비 6.33% 감소) 2019년 나이지리아 탄소(CO₂) 배출량: 119,544.10톤(2018년 대비 5.2% 증가) 2018년 나이지리아 탄소(CO₂) 배출량: 113,633.10톤(2017년 대비 4.75% 증가) 2017년 나이지리아 탄소(CO₂) 배출량: 108,481.20톤(2016년 대비 2.11% 감소) |
[자료: www.macrotrends.net]
<나이지리아의 탄소 배출량 추이>
[자료: 2022 JRC 사이언스 보고서(JRC Science for Policy 2022 Report)]
전기자동차 제조업체를 위한 회사 등록 절차
나이지리아에서 제조업체를 설립하려면 기업업무위원회(CAC) 또는 나이지리아 투자진흥위원회(NIPC)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전기차 제조업체는 나이지리아 표준기구(SON), 연방 환경부(FMoE), 국가환경표준규제집행기관(NESREA), 나이지리아 전력 관리 서비스 기관, 나이지리아 제조업체협회(MAN)와 같은 규제 기관에 등록하고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야 나이지리아에서 전기차 및 관련 제품을 개발할 수 있으며, 모든 형태의 인증 사본은 영어로 작성돼야 한다. 6개월 이내에 환경 평가를 통해 승인을 받은 차량만 판매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나이지리아의 새로운 국가 자동차산업개발계획(NADIP)에 따라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야 한다. 또한 제조업체는 탄소 발자국을 계산하기 위해 추가 증빙 문서를 제공해야 한다.
나이지리아는 2023년 12월 13일 아프리카 탄소시장 이니셔티브(African Carbon Market Initiative)에 가입해 COP28에서 나이지리아 탄소시장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이 행사에서 나이지리아 연방 정부는 2024년 1월부터 나이지리아에서 전기자동차 조립이 시작될 것이고 제조 및 조립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다고 밝히며, 나이지리아의 전기자동차(EV) 개발에 대한 약속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지역 전기차 트렌드
나이지리아 연방 정부의 휘발유 보조금 폐지 이후, 선진국 기준에 부합하는 전기자동차 모델의 현지 생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 디지털 라이브러리 바이오 원(BioOne)은 나이지리아에 매장된 리튬과 코발트를 활용해 선진국의 협력을 최대한 끌어내면 나이지리아에 가공 공장을 설립해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고 이를 통해 유럽 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나이지리아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014년 닛산 리프(Nissan Leaf) 출시로 가장 먼저 전기차 도입을 시작했으며 남아공 자동차 업계는 2026년 첫 전기차(EV)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 연방 정부는 2022년 12월 나이지리아에서 전기차 조립 및 제조를 시작하기 위해 이스라엘 및 일본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테크카발(아프리카 기술 전문 출판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아부자에 본사를 둔 나이지리아의 전기 모빌리티 기업 파서블 일렉트릭 비클 솔루션(Possible Electric Vehicle Solution, Possible EVS)은 2027년까지 214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공장을 설립 중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연간 최대 1만 대의 전기차(미니버스, 삼륜차, 픽업, 택시 포함)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배터리 현지 생산이 나이지리아 전기차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시사점
나이지리아의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이해 관계자들은 연료 보조금 폐지로 인한 시민들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고 청정에너지를 촉진하기 위해 휘발유 차량의 대안으로 전기자동차(EV) 사용을 채택할 것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세운 팔루이(Seun Faluyi) 나이지리아 기계공학연구소(NIMech)의 코드 및 표준 위원회 위원장은 나이지리아에서 전기차의 대량 도입은 정책보다는 비용 회피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며, 전기차 생산 및 인프라 구축비용을 낮추는 것이 핵심 성공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및 차량 배터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해외 의존도를 낮추려는 나이지리아의 노력이 활발하다. 아프리카에서는 전기차 가치 사슬의 다양한 부문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의 전기차 보급은 재생 에너지를 지원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운송과 오염 감소를 향한 나이지리아 정부와 민간의 노력은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나이지리아 시장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현재의 개혁조치는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도 나이지리아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외 기업에 대한 차별과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에서의 생산 비중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의 의지와 예산 계획을 주시하고 기업 인센티브가 효과적으로 실행되는지 철저히 고려해야 한다.
자료: 나이지리아 석유자원부, 연방전력부, 세계은행, Business Day 등 일간지 및 KOTRA 라고스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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