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에너지가격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 우려
2022-03-17 영국 런던무역관 김미라
- 영국 소비자 부담 가중
- 장.단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높아져
에너지 가격 동향
영국의 가스·전기 시장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은 2022년 4월부터 에너지 요금을 54%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용자의 연간 평균 요금은 1277파운드에서 693파운드(약 114만 원)가 인상된 1971파운드에 이르게 된다.
오프젬 CEO 조너선 브리얼리는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에너지 시장은 큰 도전에 직면했으며, 이는 30년 만에 한 번 있을 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가스·전기 등 에너지요금 단가 상한을 1년에 두 차례(4월, 10월) 조정하는데, 2021년 가스 및 전기 가격은 2020년과 비교했을 때 가스 3.3%, 전기 요금은 8.1% 각각 상승했다.
영국 통계국에 따르면 가스 도매가격은 2022년 1월 전년 동월 대비 4배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 상승 요인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가 재개하면서 한정적인 천연가스량과 공급망 제약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천연가스는 잉글랜드와 웨일즈 대부분 난방의 주 연료이고 영국 발전량의 약 3분의 1을 열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스 가격 상승은 곧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진다.
2022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5%(전월 대비 +0.1%p)로 지난 3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영국 중앙은행의 물가목표(2.0%)를 9개월 연속 상회하고 최근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증가 및 공급망 병목현상 지속 등으로 상품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계 등 경제 주체들의 장·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지수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이다.
에너지 요금 정책 및 정부 지원
영국의 에너지 요금은 약 2200만 가구에 표준 기본요금제가 적용되며 이 요금은 오프젬의 단가 상한선에 의해 기업과 가계 상황에 맞춰 적정하게 정한 요금으로 보호되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 회사가 독단적으로 가격을 올릴 수 없도록 한다. 공급업체의 가격 상한선은 소비자들의 계약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요금을 한동안 바꾸지 않았거나 마지막 고정된 계약이 끝났을 때 아무런 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가격상한선은 공급업체회사에서 고객에게 청구할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할 수 있다.
2022년의 에너지 요금을 미리 지불한 4만 명의 소비자들은 2023년 요금을 708파운드(한달 59파운드)로 예상할 수 있다. 만약 자동이체로 처리한 경우는 한달에 130파운드 인상된다. 자동이체로 지불되는 일반적인 사용량을 가진 고객의 평균가격의 상한선 요금이 2022년 4월부터 9월 사이 매일 전기 0.20파운드, 가스 0.01파운드 상승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이 정해진 고정요금제는 변경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계약을 새롭게 시작할 때 요금제에 대해 가격이 인상과 동시에 에너지 요금은 상승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많은 사람들을 연료 빈곤으로 빠뜨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위기감을 느껴 난방을 아끼고 전등이나 전기 제품을 덜 사용하는 등 가계 생활비 압박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은 이러한 가계의 불안심리를 줄이기 위하여 90억 파운드 지원을 발표했다. 모든 가구는 2022년 10월부터 에너지 요금인 200파운드씩 지원이 되며 이것은 5년에 거쳐 연간 40파운드를 분할 상환하는 것으로 한다. 또한 주민세(카운슬 텍스)는 150파운드 할인되며 저소득층을 위해 1억4000만 파운드의 기금을 2022년 4월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시사점
소비자들에게 가격 상승을 바로 이전하지 못한 전기·가스 공급업체들은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작년 이래로 25개사가 퇴출당하고 영국 가계는 에너지 요금 급등에 더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금리 및 세금 인상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극심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대비해 그린에너지 확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22년 3월 24일 제3회 영국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소개 웨비나가 한국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우리 기업이 최신 부유식 해상풍력 트렌드를 알아보고 관련 영국 기업들과의 협력과 영국의 투자 지원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고정요금제가 적용하는 경우 더 저렴한 거래 조건을 찾을 가능성이 낮으므로 계약유지를 권장하고 약정기간 후에 요금제를 적용할 경우 가격 상한이 불가피하므로 앞으로 에너지 거래 공급선에서 더 나은 거래의 발표 여부를 지속적으로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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